1조 5000억원에 이르는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성분 약제가 등장한다. 이미 다양한 계열 고혈압약이 시장에 나와 있어 새로운 약제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젤니디핀 성분 고혈압 치료제 10개품목(5개 제약사)이 내달 1일자로 급여 등재된다.
인트로바이오파마 '아젤블럭정'과 한국휴텍스제약 '아젤디핀정', 휴온스 '아제로핀정', 메디카코리아 '아젤핀정', 한국파마 '아제리아정'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품목은 인트로바이오파마가 생산사며, 모두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90% 이하의 금액으로 합의해 16mg 약가는 364원, 8mg 약가는 210원에 등재된다.
아젤니디핀은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3세대 칼슘채널차단제(CCB) 고혈압치료제(제품명 칼블록)로서, 인트로바이오는 2021년 9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받았다.
이후 휴텍스제약 등 위탁사가 허가를 받았고, 작년 10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약 1조 5000억원 규모 추산된다. 암로디핀 성분 등의 CCB계열을 비롯해 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 베타차단제 등이 대거 출시돼 있는 상황이다.
ARB계열 치료제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일제뿐 아니라 복합제, 3제 복합제 등 다양한 조합의 약물이 처방되고 있다. 이미 자리잡은 고혈압약 시장에서 단일제가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만 유병환자가 늘고 있고, 고혈압으로 진단받았지만 약제 처방기록이 없는 환자들이 있어 새로운 시장은 존재한다.
실제 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고혈압 유병 환자 중 1107만 1707명(80.6%)이 고혈압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고 약제를 처방받았고 고혈압 진료 기록은 있으나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는 3만 4637명(4.6%)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203만 8436명(14.8%)은 2021년에 고혈압 진료기록과 약제처방 기록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트로바이오파마 측은 "아젤니디핀은 암로디핀 대비 혈압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어 일본에서 ARB 고혈압 치료제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특히 ARB 계열과 병용치료에서 우월한 혈압조절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한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작년 일성신약, 파마비전과 3자 코프로모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김병조 개발본부장은 "R&D기술력을 바탕으로 의약품 생산까지 가능한 인트로바이오파마, 제제연구개발 벤처기업인 파마비전, 혁신을 통해 재도약 중인 일성신약이 아젤블럭정의 성공적 런칭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새로운 B2B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제품이 암로디핀이나 레르카르디핀성분의 CCB고혈압치료제로 혈압조절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